한 달쯤 전에 두번에 걸쳐 같은 내용으로 문자메세지가 왔는데,
두번째는 3월1일에 결혼하니까 와서 축하해달라며 굽신거리는 내용이었고,
첫번째는 형식상의 새해 인사와 함께였더랬어.
이름도 비슷하고, 고등학교때까정 같은 학교를 우연찮게 같이 다녔던터라 친하긴 하지만
서로 다른 대학으로 입학한 이후로는 연락이 없던 좀 애매모호한 친구인데, 반가운 맘에 농담삼아
메세지 말고 정식으로 청첩장 보내달라며 메세지를 보냈더니 전화가 오네.
대뜸 문자에 욕(!)이 들어 있어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장난치는건줄 알았다나 -_-;;
'이색히야~' 가 다정다감한 단어라 생각한 나의 오산이었나봐.
2년쯤 전에 백화점에 우연히 만난 그 처자냐고 물었더니 아니래.
다른 처자인데, 교회도 같이 다니고 10여년간 같이 공부한 동갑내기 처자래.
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너와 나 사이의 지인이 너희 부모님 외에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쓸쓸히 식사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초등학교 동창 이름 몇명을 들이대는데, 솔직히 당췌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안갔어.-_-;;
아니, 사실은 그래서 안간 건 아니고.
구구절절히 털어놓자니 너무 궁색하겠다 싶다.
어렸을 적에 얘네 집은 큰 길가에 너른 마당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 마당에서 얘네 아부지는 금속 따위를 깎는 작업을 하시는터라 항상 시끄러워서
얘를 부르려면 큰소리로 몇번을 불러제껴야 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쳐다볼 때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뜬금없이 생각나네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