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use Rulez - 집
이제 듣는 것만 남았다~
Enjoy~
저건 2년 전쯤 쿠켄에서 받았던 노트인데, 2년 가까이 쓰다보니 이제 더 이상 쓸 곳이 없게 되었기에, 새로 다이어리 역할을 맡아줄 노트를 연일 물색중이야. 새해를 맞이해서가 아니라, 그냥 전에 쓰던 다이어리를 다 쓰면 그게 연초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 다 쓰면 새 걸로 바꾸는게지. 하여, 내 새 다이어리는 2008년 3월부터 시작하게 되는구나.
헌데 물색 도중에 그 까탈스러움이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 이제는 새 노트에 몇가지 조건을 부여하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어.
1. 무지, 무선의 크래프트지로 구성된 내지여야 할테고.
2. 본드 떡제본은 안되고 실제본 이상의 튼튼함이어야 하며.
3. 다소 건조하지만 무난하지도 않은 어여쁜 표지를 갖춰야 하며,
4. 그러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이어야 할 것이라는 조건.(내 경우엔 만원 이하)
어때? 물색과정의 험난함이 대강 예견되지 않나?
맘에 드는 것을 두어개 찾았는데, 둘 다 품절 상태라 그 중 한 곳의 판매자 - 수제 다이어리를 만드는 공방 - 에 메일과 전화연락을 했더니 이젠 더이상 노트를 만들지 않는다 하네. 이미 애틋하게 정이 들었는데.
하여 직접 만들고 있어.-_-;;
http://blog.daum.net/spring_/6806983 요기와
http://blog.naver.com/means24/30010132995 요기를 선생 삼아.
문방구에서 크래프트지를 사다가, 요 이틀동안 속지를 재단하고, 실에 초칠을 하여, 실제본을 거의 완성했어. 이제 적당한 무늬의 갱지나 커버천, 혹은 사진을 붙이는 일만 남았네. 헌데 다 만들고 보니 아무생각 없이 당신의 것을 포함한 두개를 만들었네그래. 순간, 당신에게 가서 이 걸 건네줄까 하는 뜬구름 잡는 생각에 잠깐 사로잡혔다만, 당신은 아직 맘이 남아 있을꺼라던가, 싸이 따위의 기대를 갖게 만드는 사진, 그러니까 짐작만으로 움직이기에는 내가 늠 소심하다.
한 달쯤 전에 두번에 걸쳐 같은 내용으로 문자메세지가 왔는데,
두번째는 3월1일에 결혼하니까 와서 축하해달라며 굽신거리는 내용이었고,
첫번째는 형식상의 새해 인사와 함께였더랬어.
이름도 비슷하고, 고등학교때까정 같은 학교를 우연찮게 같이 다녔던터라 친하긴 하지만
서로 다른 대학으로 입학한 이후로는 연락이 없던 좀 애매모호한 친구인데, 반가운 맘에 농담삼아
메세지 말고 정식으로 청첩장 보내달라며 메세지를 보냈더니 전화가 오네.
대뜸 문자에 욕(!)이 들어 있어서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장난치는건줄 알았다나 -_-;;
'이색히야~' 가 다정다감한 단어라 생각한 나의 오산이었나봐.
2년쯤 전에 백화점에 우연히 만난 그 처자냐고 물었더니 아니래.
다른 처자인데, 교회도 같이 다니고 10여년간 같이 공부한 동갑내기 처자래.
와줄 수 있냐고 묻길래, 너와 나 사이의 지인이 너희 부모님 외에 아무도 없어서
나 혼자 쓸쓸히 식사해야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어.
그랬더니, 초등학교 동창 이름 몇명을 들이대는데, 솔직히 당췌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안갔어.-_-;;
아니, 사실은 그래서 안간 건 아니고.
구구절절히 털어놓자니 너무 궁색하겠다 싶다.
어렸을 적에 얘네 집은 큰 길가에 너른 마당이 있는 집이었는데,
그 마당에서 얘네 아부지는 금속 따위를 깎는 작업을 하시는터라 항상 시끄러워서
얘를 부르려면 큰소리로 몇번을 불러제껴야 했는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쳐다볼 때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몰라.
뜬금없이 생각나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