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ken Flower.

Broken Flower. Letters 2008/01/12 03:54
당신 앞에 두가지 음식이 있어.
당신이 좋아하는 바삭하게 잘 튀겨진 치킨과 다른 하나는 싱싱한 회.
물론 당신에겐 낯설고 아직 이해하기 힘든 회의 맛을 도전해야 할 별다른 이유가 없으므로
당연히 치킨을 선택할테지.

작년 11월 쯤이었나.
전날밤에 무얼 했는지 여하튼 잠에 취해 늦잠을 자다가 해가 중천에 떠서야 잠에서 깨어 TV를 습관적으로 틀었는데, EBS 채널에서 빌 머레이 아저씨가 잠들어 있는 모습(아마도 영화의 일부분)이 나오는거야. 지구에서 표정으로 무소유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아저씨.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한 영화를 흥미진진하게 끝까지 봤어. 짐 자무쉬의 '브로큰 플라워' 란 사실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서야 알게 되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엔딩곡과 함께 들리는 소문엔 이디오피아 음악이라는 두 삽입곡을 여기 띄운다.




나 역시 낯선 영화를 쉽게 선택하기 힘들므로 ebs에 채널을 고정 시켜 놓지 못했더라면,
또 머릿속에 당신이 가득차 있지 못했더라면, 이 영화에 몰입하거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지
못했을테지.
Posted by 신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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